작년 더운 여름에 아이스크림 사 먹고 나오는 길에 유리문 끝에 걸려서 뒤꿈치가 찢어졌다.
걸리자마자 악소리를 내면서 주저 앉았고 피가 나지는 않았지만 껍질이 까진 느낌 때문에 기분이 싸해졌다.
매장 안에 있던 손님께서 티슈를 몇장 주셔서 대충 둘러싸고 집으로 걸어오는 피가 엄청나게 나고 있었다.
피가 너무 많이 나서 차마 빨간 사진을 올릴 수가 없어서 흑백 처리했다.
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소독약이랑 밴드랑 몇 가지를 사 왔다.
오자마자 소독하고 밴드를 붙여뒀는데 피가 멈추질 않아서 어쩌나 싶었다.
이때는 주말이었고 가까운 외과는 문을 열지 않았을 때였다.
문을 연 병원은 대학병원뿐이었는데 집에서 가까운 대학병원을 갔더니 대기실에 사람이 꽉 차여있어서 진료 대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왔고 버텨보기로 했다.
이때는 몰랐지만 가장 잘했던 처치중에 하나는 소독을 잘하고 물이 닿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었다.
살이 까져있는 상태라서 겉에 남아있던 껍질이 떨어지지 않게 소독을 했고
소독약이 마르면 방수밴드로 붙여놨다. 발꿈치가 까져있을 동안 샤워할 때도 신경 써서 물이 닿지 않게 조심했다. 물이 닿으면 바로 소독하고 다시 밴드를 붙여줬다. 물이 들어가면 상처가 덧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상처에 피가 계속 나서 좀 걱정하긴 했는데 소독을 잘한 건지 덧나지 않고 잘 아무러서 다행이었다.
나중에 피부 문제 때문에 원래 다니던 원장님께 방문했었는데, 그때 뒤꿈치를 보여드리고 어떻게 해야 하냐고 여쭤봤는데 소독하고 물 닿지 않게만 하라고 말씀하셨다. 지금 아물고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셨다.
웬만큼 건강하다 하면 이 정도 상처는 괜찮은가 싶기도 했다. 사실 평소에 구두를 잘 신고 다니질 않았고
아니다 20대 때는 구두를 자주 신었고 뒤꿈치가 까지기도 했었지만 이 정도로 심하게 까진 적은 처음이었다.
이게 다음날 사진이다.
소독하고 밴드를 붙여두면 되는데 이때는 연고까지 발라뒀었다. 연고는 바르지 말고 소독만 해야 하는 거 같았다. 피부과 원장님께서 연고는 말씀 안 하시고 소독만 해도 된다고 하셨었다.
이때가 여름이라서 이리 밴드 붙이고 슬리퍼를 신고 출근했었다. 뒤꿈치가 닿으면 너무 쓰라려서 운동화는 신을 수가 없었다. 되도록이면 자극이 안되려고 조심했었다.
방수밴드는 약국에서 샀었다. 사이즈는 평소에는 잘 안 쓰던 큰 사이즈로 샀었다. 평소에 손가락이 자주 베이거나 다치는 터라 방수밴드를 종종 사는 편이라서 이걸로 붙여봤는데 나름 만족스럽게 잘 쓴 듯 하다. 일반 밴드에 비해 방수는 좋긴 하다. 오래 샤워하면 물이 들어가긴 한다. 샤워할때 발에 비닐로 덮어서 고무줄로 묶어도 물이 들어가긴 하더라.
안씻는게 가장 좋은 건가 싶기도 했었다. 여름이라 어쩔 수 없이 하루 2번씩 씻어서 아침 저녁으로 소독하고 밴드를 갈아줬었다.
이게 다친지 7일째 되는 사진이다. 위에 붙어있던 껍질이 떨어지려고 해서 소독한 쪽가위로 잘라버렸고 안쪽 살도 살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더이상 피가 나지 않았지만 아직 새살이 제대로 돋지않아서 그런지 조금 예민했다.
소독을 그래도 자주 해줬고 이때부터는 연고를 바르고 일반 밴드를 붙여줬었다. 사실 방수밴드는 조금 많이 비싸다.
다친기 14일 만에 단화를 사러 나갔었다. 신혼여행 때 스냅촬영용으로 신을 단화를 사기위해서다. 평소에 높은 구두보다는 낮은 단화를 즐겨신는 터라 평소에도 잘 신을 수 있는 편하고 편한 신발로 골랐다.
물론 왼쪽 오른쪽 모두 고르지 않았고 다른 모델로 고르긴 했다. 다친지 14일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뒤꿈치는 그냥 마구마구 편하게 걷기에는 조금 아프고 불편한 느낌이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결혼식날 구두는 제대로 신을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 겉에 상처는 좋아졌지만 뭔가 상처난 안쪽에 느낌이 남아있달까?
다친지 6개월이 지난 지금은 다쳤던 쪽에 자국이 남아있긴하다. 지금보니 엄청 심하게 패였구나 생각이 들긴하다.
아프지는 않지만 가끔 욱씬거리는건 기분 탓일까 싶다.
아 그리고 빨간약은 포비딘이다. 이게 생각보다 기능이 많다던 후기를 본적이 있다.
손가락 베였을때 드레싱해주시던 간호사샘께서 약국가서 포비딘 새걸로 사서 소독하라하셨는데 다칠때마다 새로 사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러게 작년에는 손가락 베이고 찍히고 아픈데가 많긴 했구나.
행복하자 아프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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