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콕 생활이 길어질수록 왠지 우울해지는 기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짜증도 많아지고 축축쳐지는 느낌이다.
장봐와서 요리하는 거 말고는 그닥 하는 일도 없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이사 후 신경써야할 일들을 하나씩 처리하고 있는데 퇴직금 정산과 실업급여 신청을 진행했다. 예전에 대전에서 실업급여를 신청했을때는 어릴때라 그런가 그때는 20대이긴 했으니.. 그렇게 뭐 겁나거나 어려울게 없었는데 두번째 신청하는 실업급여는 조금 다르다.
배우자와 함께 이사를 왔고 거주지 이전으로 출퇴근이 불가한 터라 불가피하게 퇴직하게 되었다.
이사 후 바로 실업급여를 신청하려 했었으나, 이렇게나 코로나가 심해질줄 몰랐었다. 당분간은 집에있고 나가지 않는 편이 좋겠다 싶어서 조금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이래저래 일이 많이 있어서 혼인신고가 늦어져서 이게 가장 빠르게 신청하는 거기도 하다.
혼인신고는 신고일로부터 일주일 후에 문자로 통보가 왔다. 나는 이직확인서에 배우자 합가로 인한 이사로 통근 불가로 써야했기에 배우자가 적혀있는 등본이 필요하다고 했었다. 그래서 등본을 회계사무실로 보냈고 거기에서 고용보험으로 보낸 듯 하다.
실업급여서류를 잘 챙겨간 듯 하다. 직원은 더 필요한 서류가 있다 말은 안한걸 보니 말이다.
혼인관계증명서, 초본, 등본, 배우자재직증명서 이정도 떼갔었다.
동사무소 기계에서는 혼인관계증명서나 가족관계증명서는 발급이 안되는 듯 했었다. 사람들이 많았던 동사무소를 피해서 서구청으로 바로 갔었다. 어차피 서구청에서 양도세도 내야했고 잘 간듯 싶었다.
실업급여 신청 관련 내용은 차차 풀어서 써볼 생각이다. 이전회사에서 6년이 넘게 근무한터라 실업급여 횟차가 꽤나 긴편이다. 그동안 집주변 회사들을 하나하나 뜯어서 볼생각이다. 조건이 좋다면 다시 근무해보고 싶다.
이래저래 크고 작은 일이 많았던 날들이 계속인 하루하루이다.
집에 오면 신랑은 먹고 자고 게임하는 거 말고 또하나 설거지를 열심히 해준다.
어느날은 일어나자마자 '와이프 말을 잘듣자 와이프 말을 잘듣자' 이러면서 중얼거렸다. 이날은 설거지 하면서도 중얼거리길래 그거 무슨 캠페인이냐고 물어봤다. 그건 아니고 그냥 그렇게 생각했다고 했다. 안그래도 요며칠 잔소리하고 짜증내고 화내고 있는 날들이 많은 터라 기분 좋은 소리 중 하나였다.
그래서 냉장고에 있던 귀한 딸기청을 꺼내서 딸기라떼 한잔을 만들어 줬다.
설거지 후 딸기라떼를 한잔 마시게 할셈이다. 요즘은 카페를 갈 수가 없어서 너무너무 아쉽다. 기껏해서 가까운 빽다방에서 커피를 포장해와서 마시는 게 전부였다. 그마져도 집에서 더치커피를 만들어서 집에서 카페라떼를 만들어 먹고 있다.
그러던 차에 인터넷에서 딸기청을 주문했는데 너무너무 신기하고 맛이 좋아서 놀랐다.
과일은 사실 과육 그자체를 씹어먹는 걸 좋아하는 데 딸기청은 또 다르게 맛있었다. 아니 그냥 딸기가 좋아서 그런거같다. 사실 사과즙은 사과주스처럼 마시는 걸 좋아하긴 한다. 그렇지만 그 외의 것들은 다 싫어한다. 포도즙, 배즙, 수박쥬스 등 과일을 갈아버리면 과일 맛이 뭔가 아닌듯 하다. 그냥 단물 뿐인 느낌이다.
딸기청은 이미 다 먹은지 오래이고 다음에는 어떤걸 주문해봐야하나 고민이다.
카페를 갈 수 없으니 홈카페를 만들셈이다. 예전에는 타피오카펄을 사다가 버블티를 만들어먹거나 카페라떼에 넣어먹었다. 정말정말 맛이 좋았는데 이번에도 한묶음 사다가 질리도록 먹어보고 싶다. 집에만 있으니 어찌 더 군것질이 늘어나는 느낌이긴 하다. 이사오기 전보다 만나는 사람도 적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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